분깃 묵과 면  10/01/30 22:52


원래 오늘 오후의 계획은 아내와 함께 대학로에 가서 소규모 연극을 보는 것이었으나, 아내 근무가 5시까지 연장되는 바람에 급수정 되었다.

GS번동점에 들러 퇴근한 아내를 모시고 찾아 간 곳은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묵밥 전문점 "분깃 묵과 면".
이곳은 SBS 생활의 달인에서 묵썰기의 달인으로 박성수씨(35세)가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강북 미아에서는 차량으로 약 1시간 10분 가량이 걸리고, 강남에서는 약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물론 출퇴근 시간 등 도로사정에 따라 다르다.)

외진 곳이긴 하지만 의외로 시가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외부 인테리어가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주차 공간도 넓어 첫인상이 좋았다.

[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사진은 여기저기서 담아왔다. ]


주차를 하고 매장으로 들어가는데, 현관에는 다소 고급스러워 보이는 커피 자판기가 있고 향긋한 원두향이 그득했다.
현관이 넓어서 신발을 신고 벗기가 편할 뿐더러, 신발을 보관하는 곳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러려나...?)

[ 묵밥과 면을 전문으로 하지만, 오리훈제도 있다. ]


식당 실내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모던풍의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되어 있으나, 어딘지 모르게 약간은 산만한 느낌이었다.
공간 탓인지 벽자재 탓인지는 몰라도, 손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소란하기도 했다.
테이블은 모두 좌식이다.

일단은 앉아서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골랐다.
매화정식(2人 19,000원)과 연잎정식(2人 30,000원)에서 어떤 것이 낫겠냐는 아내의 질문에, 매화정식이 좋겠다 했다.
연잎정식에는 연잎밥이 나오는데, 이 연잎밥에 별로 감흥이 오지 않아서였다.
가격 때문은 아니다. (...)

매화정식을 주문하면, 여러 종류의 묵밥과 면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 내외는 도토리 묵밥(온)과 도토리 온면을 주문했다.

[ 각 메뉴의 가격은 적절한 듯 하다. ]


메밀 육수인 듯 한 육수가 나오고, 정갈한 밑반찬이 나온다.
밑반찬은 모두 4 종류가 나오는데, 한가지를 제외하면 모두 절임된 찬이다.
맛을 보니 하나 하나 정갈하다.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한다던데, 사실인가 보다.

제일 먼저 묵밥이 나왔다.
여느 값싼 묵밥집과 틀리게, 별도의 쌀밥은 나오지 않는다.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앞접시와 함께 나오는데, 맛을 보니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에 신김치 맛이 살짝 느껴져 괜찮았다.

[ 도토리 묵밥. 담백하니 맛있다. ]


묵밥을 다 먹고 나니, 도토리 온면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이녀석이 가장 맛있었다.

면이 쫄깃쫄깃한데다 고기를 결대로 찢어 조금씩 넣어두어, 이 고기와 함께 먹으면 면 전체가 마치 고기인냥 육질이 느껴져 새로운 맛이었다.
국물은 슴슴하니 담백하다.
밑반찬이 왜 모두 절임 반찬인지 그제야 깨달았다.

[ 쫄깃함이 일품인 도토리 온면. 고명은 사진보다 적다 ]


조리실에서 주문을 잊었는지, 그 다음 메뉴인 조밥, 콩탕, 감자떡은 한참이 지나 우리가 확인을 하고서야 나왔다.

조밥은 장난치듯 적은 양이 나오는데, 사실 그 전에 먹은 요리로 이미 배가 반쯤은 불렀기 때문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감자떡도 맛있는데, 쫄깃쫄깃한 떡 안에 담백한 앙꼬가 들어있어 식감이 아주 좋았다. 앙꼬는 콩인지 녹두인지는 잘 모르겠다.
맛있어서 추가로 포장 구매를 하려 했는데, 8개에 5,000원이라는 가격적 압박에 다음을 기약했다.

배가 불러 잔반을 조금 남겼는데, 묵의 특성 탓인지 아니면 천연조미료 탓인지 배부름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커피 자판기를 눌러보았더니, 한잔에 500원이다.
그러나, 가격이 아깝지 않은 커피가 나온다.
날씨가 쌀쌀하지만 않으면 정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아내와 담소를 나누고 싶었다.

[ 잘 꾸며진 정원. 물론 다른 철에 찍은 사진이다. ]


[ 꽃이 피면 참 이쁠 것 같다. ]


날이 풀리고 꽃이 피면, 지후와 함께 다시 한 번 오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산한 외곽, 풍경 좋은 곳,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찾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곳이다.

분깃
땅을 의미하는 단어로, 성경에서 종종 하나님을 분깃에 비유한다.
인테리어에서 주인장이 천주교나 기독교인 듯한 소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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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 분깃 묵과면
주소 : 경기도 하남시 항동 490-1번지
전화번호 : 031-979-5855
영업시간 : AM 11:30 ~ PM 20:30
홈페이지 : www.묵과면.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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